현대캐피탈 9년 만에 10연승

입력 2016-02-02 23:16
현대캐피탈이 10연승을 기록하며 선두 OK저축은행을 겨냥한 끈질긴 추격전을 이어갔다. KB손해보험도 2위팀을 상대로 프로팀다운 파이팅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2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대 2(25-17 20-25 25-20 25-27 15-11)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선두 OK저축은행과 나란히 20승 8패 기록했지만 승점에서 4점 뒤진 채 2위를 유지했다. 오레올(34점)과 문성민(17점)은 51점을 합작하며 올 시즌 KB손해보험전 5전 전승을 기록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김요한이 24점, 마틴이 19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블로킹을 앞세운 상대 높이를 넘지 못했다.

지난 달 2일부터 10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2006-2007 시즌 이후 9년 만에 대기록을 재연했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숀 루니, 박철우, 이선규, 권영민 등을 앞세워 10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은 팀 블로킹(세트당 2.67개)과 속공(성공률 61.10%) 부문 1위에 오를 만큼 센터진의 높이와 블로킹은 가공할 만한 위력을 지녔다. 특히 KB손해보험만 만나면 펄펄 나는 최민호의 꾸준한 활약과 군에서 제대한 신영석이 가세하면서 더욱 강해진 센터진을 구축했다. 이날도 현대캐피탈은 고비마다 터진 블로킹으로 쉽게 경기를 풀었고 블로킹 수에서도 13-7의 우위를 보였다.

5세트가 되면 어느 팀이든 용병 의존도가 높아진다. 현대캐피탈은 5세트 초반 오레올의 연속 공격 득점과 최민호의 속공 등으로 6-3으로 달아나며 기선을 제압했다. 문성민이 공격에 가세하면서 10-5로 앞서간 현대캐피탈은 12-10까지 추격당했지만 신영석의 속공으로 13-10으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KB손해보험은 김요한이 공격성공률 50%로 오랜만에 용병급 활약을 펼쳤다. 공격이 성공할 때면 평소와 다른 격렬한 세리머니로 팀 사기를 북돋웠다. KB손해보험은 4세트에서 20-2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하현용, 마틴의 득점과 상대 범실을 묶어 동점을 만든 뒤 25-25에서 마틴, 김요한 득점으로 역전극을 연출하며 기세를 올렸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