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선 마약이 물보다 흔하다?” 가정상비약으로 집집마다 구비

입력 2016-02-02 18:30

최근 북 중 국경에서 암암리에 거래되던 마약 값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2일 보도했다.

한 통신원은 "지난해까지도 중국과 인접한 북한 국경에서 마약밀수는 꾸준히 진행되었다. 중국과의 마약 거래 양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다가 올 들어 거의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고 뉴포커스는 말했다.

북 중 국경에서 마약밀수가 줄어든 원인이, 국경경비와 감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한다. 다만 북한 마약을 요구하던 중국대반(마약을 사는 상인)들이 행적을 감췄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통신원은 "첫째로, 마약 밀수로 공안에 잡힌 중국 밀수꾼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비밀리에 진행되던 마약밀수가 중국 공안에 속속 들어난 것은 북한 밀수꾼과 내통한 중국인들 때문이다. 중국은 마약이나 아편에 매우 민감한 나라이다. 중국 공안은 북한과 내통하는 중국인을 이용하여 북한 밀수꾼과의 비밀 관계를 맺고, 마약을 넘겨받는 중국 밀수꾼에 대한 정보를 알아냈다"고 부연했다.

중국인의 지령을 받은 북한 밀수꾼은 중국 밀수꾼에게 마약을 넘기고 값을 받은 다음, 중국 공안에 마약을 넘긴 날짜와 무게까지 정확히 보고한다. 그에 대한 사례비는 밀수로 얻은 이익보다 훨씬 많다.

이어 "둘째로, 15년 전 북한 마약은 중국내부에서도 좋은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으로 들어오는 마약은 전에 비해 용도도 낮고 효과도 미미하다는 평을 받으며 요구자가 급속히 줄어들었다“고 했다.

또 “현재 북한에서 유통되는 마약 가격은 1g에 중국 돈 30원까지 하락했으며, 사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 올해 들어 주민들은 마약이 물보다 더 흔하다고 말한다. 요즘 함흥에서 들어오는 싸구려 마약은 '인민가격'으로 불릴 정도다."고 했다.

북한주민들에게 마약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이다. 세상과의 소통이 막힌 북한에서 주민들은 마약사용이 범죄라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도리어 아편이나 마약을 가정비상약으로 착각하고 있다.

마약이 북한 전역에 퍼지게 된 원인은? 함흥과 청진을 비롯한 큰 도시에서 마약을 집적 제조하고 생산하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 정권이 당 자금 목적으로 해당 협동농장마다 아편을 제 배 하게 하였다. 가을이면 고등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여맹원들이 인근 농장에 총동원하여 아편을 모아들였고, 개인들은 뙈기밭 가운데 아편을 심어 수확했다.

청진을 중심으로 제조 된 마약은 혜산, 무산, 강계를 비롯한 국경지방에 흘러들어와 중국으로 넘어갔다. 중국 밀수꾼들은 국경에서 사들인 마약을 연길과 산둥 지방에 팔아 거액의 이익금을 챙겼다. 이렇게 시작한 마약밀수는 거의 15년째 지속하다가 지금은 거의 멈춘 상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