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코커스, 힐러리-샌더스 사실상 비겼다

입력 2016-02-02 14:57

1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당내 유력 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거의 동률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예상밖으로 선전했다. 미국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사실상 비겼다(virtual tied)”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개표가 97% 이뤄진 상황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49.9%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이어 샌더스 의원이 49.6%를 기록했다. 마틴 오말리 전 메밀랜드 주지사는 0.5% 득표에 그쳐 이 결과가 나온 직후 후보를 사퇴했다.

선두 2명이 접전을 펼치면서 9일 열리는 뉴햄프셔 예비선거 결과까지 지켜봐야 유력한 승자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뉴햄프셔에서도 샌더스 의원이 이기거나 대등하게 선전을 펼칠 경우 ‘클린턴 대세론’이 꺾이면서 민주당 경선의 판도가 확연히 샌더스 의원쪽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아이오와 코커스는 1일 오후 7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에 아이오와주 1681개의 기초 선거구에서 코커스가 시작됐다.

인구 310만 명인 아이오와 주 코커스에 할당된 대의원 수는 민주당 44명, 공화당 30명으로 전체(민주 4764명, 공화 2472명)의 1% 남짓에 불과하지만 초반 선두를 차지할 경우 리드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승부처로 꼽힌다.

디모인(아이오와)=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