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도둑이 많다는 건 예언?” 호화출장 파문에 허경영 발언 재평가

입력 2016-02-02 14:31 수정 2016-02-03 10:32
사진=방석호 아리랑TV 사장 관련 내용을 담아 인기를 끈 블로그 화면 캡처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의 호화출장 파문이 커지자 온라인에선 때 아닌 허경영의 발언이 재평가 받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17대 대선 후보였을 당시 주장했던 “국가에 도둑놈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마치 예언과도 같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블로그, SNS에는 방 사장의 호화출장 기사를 공유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허경영의 과거 포스터를 함께 게시하고 있다.

포스터에는 ‘인터넷 대통령 허경영’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예산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국가에 도둑놈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라는 카피가 적혀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공기업의 방만한 운영과 관련된 기사를 볼 때마다 생각나는 포스터라며 공감했다.

실제로 방 사장 외에 많은 공공기관장들이 국민의 혈세로 받은 예산을 흥청망청 써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에는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취임기간인 20개월 동안 2억5000만원의 출장비를 지출했다. 그는 하룻밤 숙박비로 58만원을 쓰기도 했다.

사전에 심사하기로 했던 내부규정을 사후심사로까지 변경해가면 32번이나 해외출장을 갔다. 전임자인 최종석 전 사장이 2년간 간 해외출장을 15번 갔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다. 출장비 지출도 최 전 사장이 1억1000만원을 쓴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도 2014년 3월 취임 이후 1년6개월 동안 수행원 5~6명을 데리고 해외출장을 18번이나 가 무려 10억 원을 지출했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이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황제출장이라고 지적하자 이 행장은 자신은 출장 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며 황제출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출장과 업무를 줄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부산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임원들의 출장비 과다 지출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들의 서울 출장과 이에 따른 업무 공백, 출장비 과다 지출 등을 중점으로 한 복무감사가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총리실에 해당 기관장과 임원 등에 대한 투서가 많이 접수되면서 국무총리실 복무점검반이 직접 나서서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