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나무로 변하는 희귀병 앓던 방글라데시의 '나무인간', 수술대 오른다

입력 2016-02-02 14:17

손발이 나무껍질처럼 딱딱하게 자라 ‘나무인간’으로 불리는 방글라데시의 청년 아불 바한다르(26)가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제거수술을 받는다고 미국 CNN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한다르가 앓고 있는 병은 우취성 표피이상증(epidermodysplasia verruciformis)이다. 유년기에 발병하는 바이러스감영증으로 추정되는 희귀 질환이며 손발의 끝이 굳어 나무처럼 변해가는 증상을 보인다. 피부암은 물론 여러 관련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한다르는 10세 이후 이 병이 진행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상태가 악화됐다. 현재는 손가락이 형태를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나무의 형상으로 변했고 양 발도 나무화가 진행된 상황이다.

바한다르는 작은 마을에서 인력거를 끌어 왔으나 상태가 계속 악화됨에 따라 일을 포기했다. 밥을 먹기 위해 포크를 쥘 수도 없고, 칫솔질을 할 수도 없을 정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가난 때문에 치료를 포기해왔던 바한다르는 방글라데시 다카의 다카대학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병원측이 무료로 치료를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에는 6개월 이상의 지난한 과정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바한다르와 의료진 모두 수술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