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경기 시작과 동시에 주저앉아 버린 축구선수들…“난민 어린이 추모”

입력 2016-02-02 11:02 수정 2016-02-02 11:16

그리스 축구선수들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그리스 라리사에서 프로축구 2부 AEL 라리사와 아카르나이코스 경기가 열렸다.

주심이 휘슬을 불자 양 팀 22명의 선수는 경기를 시작하지 않고 일제히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 순간 관중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선수들의 이 같은 행동은 2분간 계속됐다.

선수들은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탈출하다가 터키의 에게해에서 매일 목숨을 잃는 난민 어린이 수백 명을 추모하기 위해 2분간 경기를 멈춘 것이다.



에게해의 그리스 섬들은 터키 서부 해안에서 매우 가까워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과 이주자들이 밀입국하는 주요 경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에개해를 건너려는 난민선이 침몰해 사망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터키 당국의 단속도 강화돼 난민들은 위험한 경로를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며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에는 터키 섬의 차낙칼레 주 인근 해역에서 난민 100명 이상이 타고 있던 배가 침몰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달 터키에서 그리스로 에게해를 건너려다 숨진 이주자는 250명이 넘어 월간 기준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