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여당의 총선 슬로건, 각하의 노후대책?”

입력 2016-02-02 09:23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 여당의 슬로건은 ‘각하의 노후대책인가 봅니다”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영남의 민주세력들은 몇 지역만 빼고 총선에서는 영원히 사표만 찍어 왔죠”라며 “이 분들마저 ‘영남패권주의자’로 낙인찍어대면, 이 분들도 결국 “영남의 세속적 욕망”을 긍정하게 되겠지요. 부마항쟁이 어쩌고 하는 신성한 명분으로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지역감정은 워낙 원초적 감정이라 이성으로 통제할 수 없습니다. 하나의 지역감정은 그 반대편에 그 못지않게 격렬한 반사적 지역감정을 낳지요”라며 “이 역시 이성을 벗어난 원초적 감정일 수밖에 없어요. 편견이 편견을 낳고, 그 편견이 다시 편견을 낳고”라고 밝혔다.

이어 “노골적인 지역주의 선동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아주 오랫동안 씻지 못할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겁니다”라며 “야권 내에 다시 봉합할 수 없는 깊숙한 감정적 균열을 남길 겁니다. 그 심리적 충격이 어디 쉽게 지워지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진 교수는 “물론 성공하기 힘들어 보이지만, 설사 국민의당이 성공을 한다 해도 안철수가 거기서 대선후보가 되기는 어려울 겁니다”라며 “자신이 열심히 이용해먹은 그 지역주의의 다음 타겟이 바로 자기거든요. 그 당의 정치인과 지지자들은 ‘호남대통령’을 원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다른 지역이야 어차피 당선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다분히 더민주 후보 낙선시키고 비례대표 표 얻을 목적으로 후보를 내는 데에 불과하지만, 호남지역은 다르죠. 실제로 당선될 수도 있거든요. 이 지역 공천이 아마 치열할 겁니다”라고 적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