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검사 본격화하면 지카 바이러스 사태 훨씬 심각할 수도

입력 2016-02-02 08:48
영국 BBC 방송 캡처

브라질에서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zika) 바이러스 확산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검사가 본격화되면 환자가 속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본인이 지카 바이러스에 걸린 줄도 모르고 활동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마르셀루 카스트루 보건장관은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지 않다”면서 “감염자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카스트루 장관은 다음 주부터 의료장비를 이용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 테스트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3일까지 4180건의 소두증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270건이 소두증으로 확인됐고 46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3448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지카 바이러스 매개체인 ‘이집트 숲 모기' 박멸을 위한 특별조치를 발표했다. 특별조치에는 방역요원들이 공공건물과 민간 시설물에 들어가 모기 서식 환경을 조사하고 박멸 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