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외교부 해당 지역 여행 자제 권고

입력 2016-02-02 08:54 수정 2016-02-03 08:14
사진=마거릿찬 WHO 사무총장. WHO 페이스북 캡처
사진=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바이러스 발병국(질병관리본부 페이스북 캡처)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생아의 소두증 유발로 의심되는 ‘지카바이러스’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지시각으로 1일 세계보건기구는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긴급위원회를 열고 지카 바이러스 확산의 심각성과 공동대응의 필요성을 인신, 국제 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지카 바이러스 비정상적인 확산이 계속되고 있고 나머지 세계 다른 국가들의 공공 보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확산을 줄이고 감염 국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건비상사태 선보를 알렸다. 그는 또 “18명의 자문위원들은 과학적인 증거는 없지만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사이의 인과 관계를 강하게 의심했다”며 “백신 개발과 더 나은 진단법을 개발하는데 속도를 내야 한다”고 부연했다.

WHO가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함에 따라 2주 내로 사례 연구를 통해 소두증과 지카 바이러스의 상관관계를 연구할 계획이다. 또 해당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여행, 교역, 국경 간 이동이 금지된다. 현재 브라질을 중심으로 파나마 등 중남미로 확산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는 지난해 초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동남아에도 이미 전파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 감염증이 유입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도 예방 및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법무부와 출입국 정보를 공유해 중남미 등 위험지역 입국자가 의심증상을 보일 경우 신속대응 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외교부는 또 중남미 위험지역 재외국민에게 감염 예방 대책을 알렸다.

현재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태아 소두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두증은 신생아의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37.5도 이상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 중 1개 이상이 동반된다.

앞서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당부 공지를 띄웠다. 특히 임신부와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들에게 중남비와 카리브해의 여행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외교부가 공지한 방문자제 대상 국가 및 지역은 브라질,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프랑스령 기아나,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마르티니크, 멕시코, 파나마, 파라과이, 푸에르토리코, 수리남,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바베이도스, 과들루프, 세인트마틴섬, 사모아, 카보베르데 등이다.

한편 모기에 물려 발병하게 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어 임신부나 노약자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가 3~21일까지다. 특히 37.5도 이상의 발열이 나는 경우가 많다. 지카 바이러스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의료기관에 방문해 상담해야 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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