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선거대책위 산하 총선기획단장에 정장선 전 의원, 정책공약단장에 이용섭 전 의원을 선임했다.
선대위원장 직속 홍보위원장에는 문재인 전 대표가 발탁한 손혜원 현 위원장이 유임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이러한 내용의 인선안을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발표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신(新)복심으로 꼽혔던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이날 선대위원직을 자진사퇴하는 등 선대기구내 '친노 색채'가 옅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 전 의원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최근 러시아 출장에 동행할 정도로 손 전 고문과 가깝고 이 전 의원도 손학규계로 분류돼 왔으며 온건한 중도 성향이다. 박영선 비대위원과 함께 중도파모임인 '통합행동' 멤버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전날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선대위가 금주 내 꾸려지는데 친노 색깔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경기 평택을에서 16~18대 3선을 했지만 18대 국회가 폭력으로 얼룩지자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19대 불출마를 선언했고, 2014년 7·30 평택을 보궐선거 때 낙선한 뒤 최근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당 사무총장을 지내 당무 전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불출마하기 때문에 보다 자유롭게 선거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최재성 의원 후임으로 총무본부장도 맡게 된다.
이 전 의원은 2014년 6·4 지방선거 때 광주시장 경선 도전장을 냈다가 당시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인 윤장현 현 광주시장이 전략공천을 받자 탈당했다가 최근 복당했다. 관료 출신의 정책통으로 일찌감치 공약단장 1순위로 거론됐다.
김 위원장은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지낸 이용재 전 세종문화회관 관장과 2014년 초 안철수 의원의 1차 독자세력화 당시 새정치연합 총무팀장을 지낸 경제학박사 출신 곽수종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등 2명을 정무특보로 임명했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오랫동안 김 위원장과 개인적 인연을 이어온 사이로, 당에 관여하기 보다 김 위원장이 전략적 판단을 할 때 조언과 자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남북 고위급 접촉이 타결된 것과 관련,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께서도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는 SNS글 논란으로 사퇴했던 허영일 전 부대변인도 비서실 메시지 담당 부실장으로 복귀했다.
조직(이윤석), 디지털소통(홍종학) 본부장은 각각 유임됐다. 민생, 전략홍보본부장은 공석으로 남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민생본부장이었던 정성호 의원은 당 예결위원장을 맡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시집 강매' 논란을 빚다 윤리심판원으로부터 공천배제형 처분이 내려진 문 전 대표의 최측근 노영민 의원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데 대해 "처신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인지에 대해 대단히 큰 용단을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및 비대위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모두발언 뒤에 열던 비공개 회의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공개회의 때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순서를 포함해 언론과의 '쌍방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에 정장선-공약단장 이용섭
입력 2016-02-01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