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은 “지난해 11월에 지목이 됐는데 연말에 많이 바빠서 이제야 찾아뵙게 됐다”며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짓습니다. “사실 수향씨랑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고 부산영화제에서 봤던 것이 다였는데 ‘거인’을 좋게 봐주셔서 이렇게 언급돼 놀랍기도 하고 감사드려요.”
최우식과 조수향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각각 영화 ‘거인’과 영화 ‘들꽃’으로 올해의 배우상을 나란히 수상했습니다. 또 올해는 영화 ‘궁합’에 함께 캐스팅됐습니다.
최우식은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습니다. 영화 ‘거인’으로 4개의 신인상을 비롯해 총 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2016년 기대주로 부상한 것이죠. 그는 “상을 받았을 때 10명 중에 7명은 ‘거인’이라는 영화를 모르고 제 이름도 잘 모르셨을 텐데 큰 상을 받는 것이 많이 얼떨떨했다”며 “여러 기회들이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신선하고 신기하고 놀랍다”고 했습니다.
검증된 신인인 최우식을 향한 충무로의 기대가 큽니다. 올해만 벌써 영화 ‘궁합’과 ‘부산행’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현재 하연수 이원근 등과 함께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의 촬영에 한창이었습니다. 대세로 떠오른 90년생 스타 라인인 강하늘 성준 고아라 박보영 박신혜 신세경 등과도 그의 이름은 빠지지 않습니다.
최우식은 “2011년에 데뷔해서 횟수로 5년째”라며 “하지만 여전히 저를 모르는 분들이 많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만 든다”고 말했습니다. “당연히 변함없이 쭉 좋은 배우가 되고 싶고요.”
요즘에 최우식이 가장 자주 보는 절친은 누구일까요. 임슬옹과 박서준이었습니다. 그는 “슬옹이 형이랑 자주 보고 서준씨랑도 친하다”며 “슬옹이 형은 발라드 하셔서 지루해 보이고 그랬는데 성격이 되게 재밌고 활발하다. 유머 코드가 맞고 말도 잘 통하고 한다”고 하네요. 박서준과는 KBS2 일일시트콤 ‘닥치코 패밀리’(2012) 때부터 인연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은 스타일, 밖에 돌아다니기 보다는 집에 있기를 선호한다는 최우식입니다. 다수의 영화에 캐스팅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막 잘생긴 것보다는 흔하게, 부담 없이 생겨서?”라는 망언을 내뱉는 귀여운 청년이었습니다.
충무로가 그를 찾는 이유, 대중들이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의 연기력 때문입니다. 최우식은 ‘연기천재’라고 불릴 만큼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벼운 캐릭터부터 무게감 있는 연기까지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의 매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