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박원순 서울역 고가 공원화 계획, 정치 이벤트이자 전시행정”

입력 2016-02-01 17:33

서울 지역 총선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1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집중 비판하며 '박원순 때리기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야권의 잠재적인 대권주자이자 '서울공화국'을 이끄는 박 시장에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 성동을 출마를 선언한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년 전 누리과정을 처음 도입했던 당사자로서 보육대란을 목전에 둔 서울시의 상황에 대해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 서울시의회가 누리예산 편성에 즉각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 전 장관은 이어 "국무총리 주관하에 교육부, 복지부, 지자체, 지방교육청 등과 함께 '5자 협의체'를 구성해 보육대란을 종결시켜 줄 것을 촉구한다"고 제안했다.

서울 강남갑에 출마하는 이은재 전 의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양재동 컨벤션센터 세텍(SETEC)에 추진하고 있는 제2시민청 건립을 당장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 전 의원은 "세텍 부지는 강남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으로 강남구민은 이곳에 복합문화단지 조성을 희망한다"며 "지방자치의 본질은 지역의 주요 현안을 주민 의사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데 박 시장은 강남주민들을 도외시 한 채 일방적인 전시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 중구에서 뛰고 있는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은 박 시장의 서울역 고가 공원화 계획에 대해 "2017년 대선을 앞둔 일종의 정치 이벤트이자 전시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변인은 "서울역 고가는 단순히 차만 다니는 길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는 돈줄이자 장사하는 분들에게는 생명줄"이라며 "가뜩이나 중구가 낙후되고 사람이 빠져나가는 데 이것을 막는다는 것은 경제를 파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