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순정’에서 풋풋한 멜로 연기에 도전한 배우 도경수(23·엑소)가 촬영 소감을 전했다.
순정에서 단연 주목을 끄는 건 로맨틱한 우산 키스신이다. 극중 고등학생인 도경수와 김소현이 직접 키스하지 않고 우산에 입을 맞추는 장면이다. “아쉬웠습니다.” 1일 서울 팔판로 한 카페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경수는 짧고 굵게 한 마디 했다.
촬영 당시 남자스태프들은 두 배우가 직접 입을 맞춰야 한다고, 여자스태프들은 우산에 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얘기를 건네자 도경수는 “그게… 남자의 음흉함이 있는…”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온 도경수는 “근데 (키스를) 안 한 게 더 좋은 것 같다”며 “순정이라는 작품에 정말 잘 맞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읽을 때도 이 장면이 어떻게 나올지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해봤다”며 “영화를 보니 그 장면만의 감정과 색깔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멜로 연기는 처음인데 어려운 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도경수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의 순수함을 표현하는 게 되게 어려웠다”며 “실제 학창시절 제가 어땠는지 생각을 많이 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때 나는 친구들과 어떤 우정을 키웠을까. 내가 그때 사랑을 했으면 어땠을까. 그런 것들을 계속 생각해봤어요. 제가 원래 지나간 일을 잘 기억을 못하거든요(웃음). 열심히 되찾으려고 노력하면서 (감정)표현을 했습니다.”
순정은 첫사랑을 간직한 남자(도경수)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벌이는 애틋한 사랑과 추억을 다룬 영화다.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생방송 도중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받은 주인공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그린다. 오는 24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도경수 “우산 키스신 아쉬워… 남자의 음흉함이랄까” 웃음
입력 2016-02-01 18:38 수정 2016-02-01 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