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등장하는 4명의 출연자들처럼 벌러덩 땅에 누워 하늘을 감상하면 퍽 짜릿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오로라가 펼쳐져 있는 하늘 위를 날아다닌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오로라 속을 마구 헤집으면서 말입니다.
머릿속 상상으로만 가능할 것 같은 이 일을 불과 며칠 전에 직접 해본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 세상은 넓고 희한한 도전을 하는 사람도 많네요.
패러글라이딩의 연속 회전 부문 기네스 세계 신기록(568회)을 갖고 있다는 스페인 출신의 패러글라이딩 곡예가 오라시오 요렌스(Horacio Llorens)가 그 주인공입니다. 요렌스에게도 오로라 속 비행은 꿈이었습니다. 14년간 프로 곡예가로 전 세계 각국의 하늘을 날았지만 오로라 속 비행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렌스는 지난달 꿈을 이뤘습니다. 노르웨이 북부 트롬쇠(Tromsø)라는 곳에서 환상적인 모습의 오로라를 만난 것이지요. 그는 “마침내 기다렸던 하늘을 만났다”며 “도저히 (비행을) 거절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북반구에 살지 않는 이들에겐 오로라를 눈으로 직접 보는 것조차 이루기 힘든 꿈인데 오로라 속을 헤집으며 날아다니는 그를 보니 퍽 부럽습니다.
(4분30초짜리 영상을 감상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