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꽃보다 청춘' 오로라는 시시해…"나는 날아다니며 본다"

입력 2016-02-02 00:15 수정 2016-02-02 08:16
스페인 출신의 오라시오 요렌스가 오로라가 화려하게 펼쳐진 하늘을 배경으로 패러글라이딩 곡예를 펼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요즘 오로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요. 북극광(北極光·Aurora Borealis)으로도 불리는 오로라에 대한 관심이 국내에서 이토록 높아진 것은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이 준 효과일 겁니다. TV 화면을 통해 오로라를 보고 있노라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군요. 며칠 전엔 우주정거장에서 찍은 오로라 사진이 외신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TV에 등장하는 4명의 출연자들처럼 벌러덩 땅에 누워 하늘을 감상하면 퍽 짜릿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오로라가 펼쳐져 있는 하늘 위를 날아다닌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오로라 속을 마구 헤집으면서 말입니다.

머릿속 상상으로만 가능할 것 같은 이 일을 불과 며칠 전에 직접 해본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 세상은 넓고 희한한 도전을 하는 사람도 많네요.

패러글라이딩의 연속 회전 부문 기네스 세계 신기록(568회)을 갖고 있다는 스페인 출신의 패러글라이딩 곡예가 오라시오 요렌스(Horacio Llorens)가 그 주인공입니다. 요렌스에게도 오로라 속 비행은 꿈이었습니다. 14년간 프로 곡예가로 전 세계 각국의 하늘을 날았지만 오로라 속 비행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렌스는 지난달 꿈을 이뤘습니다. 노르웨이 북부 트롬쇠(Tromsø)라는 곳에서 환상적인 모습의 오로라를 만난 것이지요. 그는 “마침내 기다렸던 하늘을 만났다”며 “도저히 (비행을) 거절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북반구에 살지 않는 이들에겐 오로라를 눈으로 직접 보는 것조차 이루기 힘든 꿈인데 오로라 속을 헤집으며 날아다니는 그를 보니 퍽 부럽습니다.



(4분30초짜리 영상을 감상하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