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엘니뇨 타고 폭발적 확산 우려"- WHO

입력 2016-02-01 17:01 수정 2016-02-01 17:12

지카 바이러스가 엘니뇨의 영향으로 여러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말 WHO 집행위원회에서 올해 엘니뇨와 관련된 기상 상황으로 많은 지역에서 모기 개체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무역풍이 약화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동태평양에 인접한 중남미에 폭우와 홍수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수·침전 양상이 달라지면 모기의 개체 수가 늘어나게 되고 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이집트숲모기를 매개로 확산하는 지카 바이러스같은 전염병이 창궐할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북미 지역 100여개 대학의 대기·지구과학 연구진 모임인 대기연구대학연합(UCAR)의 앤드루 마너핸은 “기상학적 요인들은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이집트숲모기의 서식 범위와 바이러스 전파력을 결정하는 데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CNN은 미국에서도 봄, 여름에 기온이 올라가면 이집트숲모기가 번식에 적합한 환경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 올겨울 미국 남동부에 엘니뇨로 평년보다 습한 겨울이 찾아왔기 때문에 이곳에서 이미 이집트모기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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