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F)이 네팔 지진 피해 어린이들에게 태권도를 통한 희망의 손길을 내밀었다.
WTF는 네팔 신두팔초크 지역 칸디쵸에서 네팔 지진 피해 어린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WTF 태권도박애재단 공식 행사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WTF의 조정원 총재와 3개 대륙연맹 회장, 태권도시범단 등이 참석했고, 네팔 정부에서는 난다 바하두르 푼 부통령 등 고위 관계자들이 직접 행사를 지켜봤다.
샤트야 나라얀 만달 청소년체육부 장관은 축사에서 “태권도를 네팔의 ‘국기(國技)로 지정하도록 의회에 강력히 추천하겠다”고 말해 태권도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냈다. 네팔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 중 태권도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내 태권도의 인기가 높다.
현재 태권도는 배구, 크리켓과 함께 네팔 국기 후보 종목에 올라가 있으며 조만간 의회가 정상화되면 국기를 공식 지정할 예정이다. 국기로 지정되면 초등학교 의무 과목에 들어가게 된다.
이날 행사에서 조정원 WTF 총재는 1만 달러의 성금과 감사패를 네팔 부통령에게 전달했다. 대륙연맹 회장들은 각각 훈련복과 도복, 트레이닝 미트 등을 증정했다.
조 총재는 “신두팔초크 지역을 도와줄 수 있어 정말 기쁘게 생각하며 언젠가 이 지역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총 28명의 WTF 대표단은 지진 피해 어린이들에게 태권도 수련을 통해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태권도박애재단 시범사업의 하나로 지난달 29일 네팔을 찾았다. WTF는 지난해 12월 요르단의 자타리 및 아즈라크 시리아 난민 캠프에서 태권도박애재단 시범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WTF 태권도박애재단은 이달 말 WTF의 스위스 로잔 사무소에서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세계태권도연맹, 네팔 지진피해 어린이 지원 첫걸음
입력 2016-02-01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