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 17마리 ‘로드킬 학살’... 충격에 휩싸인 호주

입력 2016-02-01 16:09 수정 2016-02-01 16:35
1일(현지시간) 오전 호주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들이 사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출처: 호주 동물보호협회)

호주에서 한 자동차 운전자가 고의적으로 캥거루 17마리를 치어죽인 것으로 추정돼 경찰 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호주 동물보호협회는 31일(현지시간) 오후에서 1일 오전 사이 호주 브리즈번 와콜 지역에서 풀을 뜯던 캥거루 17마리가 차에 치여 죽은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장소에는 검정색 타이어 자국이 길을 따라 나 있다. 동물보호협회 대변인은 자동차가 길을 따라 달리며 캥거루를 1차로 친 뒤 다시 차 방향을 돌려 4~5마리를 더 치여 죽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캥거루들은 맑은 날씨에 풀을 먹기 위해 지역에서 가장 따뜻한 곳인 이곳에 나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주민들이 차를 몰면서 캥거루들을 피해가거나 서행하기에 캥거루들도 평소 차를 경계하지 않는다.

동물복지 담당관이 도착했을 당시 이미 현장에는 16마리가 숨져 있었다. 숨이 붙어있던 1마리도 결국 목숨을 잃었다. 일부는 부상을 입고 차를 피해 도망갔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차량 앞에 충격방지용 철제구조물을 부착한 차량을 우선 수색하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