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로 뉴욕가족여행 헬조선 클라스… 딸 인스타 들통

입력 2016-02-01 16:03 수정 2016-02-01 20:56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이 회사에 지출한 지난해 5월 뉴욕 출장 식대 영수증. 최민희 의원실 제공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이 회사에 지출한 지난해 5월 뉴욕 출장 식대 영수증. 최민희 의원실 제공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이 회사에 지출한 지난해 5월 뉴욕 출장 식대 영수증. 최민희 의원실 제공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이 회사에 지출한 지난해 5월 뉴욕 출장 식대 영수증. 최민희 의원실 제공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이 회사에 지출한 지난해 5월 뉴욕 출장 식대 영수증. 최민희 의원실 제공
내부자 고발과 딸 인스타그램으로 들통

딸 ‘#아빠출장 #껌딱지딸’ ‘우리가족여행’ 태그 남겨

뉴욕 홀로 출장때 ‘성인 4인’ 체크인


문화체육부 산하 기관이자 방송통신위원회 기금으로 운영되는 아리랑TV 방석호 사장이 해외 출장 당시 가족을 동반해 호화롭게 식사하고 호텔에 머물렀던 의혹이 딸 인스타그램과 내부 제보 문건으로 드러났다. 네티즌들은 “돈이 없어 복지를 못하는 게 아니라 도둑놈이 너무 많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국민 혈세가 이렇게 나가는 거냐”며 비판했다.

1일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실에 따르면 아리랑TV 방 사장은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 UN 연설을 중계하기 위한 출장을 가면서 가족을 대동하고 호화 출장을 다녀왔다.

방 사장은 9월 24일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뉴욕 메디슨 가에 있는 최고급 캐비어 전문점에서 113만 원을 결제했고, 박 대통령이 연설 당일에는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63만 원을 결제했다.


그러나 문제는 방 사장이 출장 후 지출 품의를 올릴 때는 같이 식사를 했다고 기재한 이들을 실제 만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방 사장이 영수증에 적어낸 이들 대부분은 “방 사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자 고발 문건보다 더 확실하고 명확한 근거는 방 사장의 딸 SNS였다.

방 사장의 딸은 그 시점 인스타그램에 ‘#우리가족의추석나들이’ ‘#아빠출장따라오는 #껌딱지 #민폐딸’이란 태그를 남기며 아빠 방사장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아리랑TV는 “추석 연휴라서 두 사람이 다른 비행기로 뉴욕에 왔고, 방사장의 공식 일정이 빈 시간대에 같이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어 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5월 수행원 없이 홀로 뉴욕 출장을 갔을 때도 최고 100만원에 달하는 한끼 식사비를 법인 카드를 썼다. 하루 50만원이 넘는 호텔에 머물면서 체크인 시 ‘성인 4인’으로 기재하기도 했다.

방 사장은 뉴욕에서 차로 8시간이나 걸리는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식당에서 100만원이 넘는 식사를 결제했다. 이 식당은 방 사장의 아들이 다니는 듀크대학교와 가까운 곳이었다. 방 사장의 아들은 식사 며칠 뒤 졸업했다고 한다.


더민주 최민희 의원은 이런 의혹에 대해 “아리랑TV의 사장이 세금을 사적으로 펑펑 쓴 정황이 드러났다”며 “해당 상임위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를 열어 내용을 확인한 뒤, 사실로 판명되면 퇴진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아리랑TV는 기금 고갈 위기에 처해 허덕이고 있는데, 정작 사장은 방송사를 사조직처럼 운영한 것”이라며 방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