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잡혔어요!” SNS 달군 놀이터 성추행범 ‘검거’

입력 2016-02-01 14:59 수정 2016-02-01 18:04

SNS를 뜨겁게 달궜던 여아 성추행 사건의 범인이 검거됐다. 사건이 발생한 지 7개월 만에, SNS에 수배 전단이 올라간 지 이틀 만에 일이다.

경남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미성년자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홍모(2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홍씨는 지난해 6월 창원시 의창구의 한 놀이터에 있던 6세 여자아이 2명에게 접근해 강제로 무릎 위에 앉히고 몸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당일 신고를 받아 방범용 CCTV 등으로 용의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수사에 들어갔지만 검거에는 실패했다.

이후 7개월이 지나도록 수사에 진척이 없자 사건 담당형사인 심성배 경사는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수배 전단을 올리며 제보를 요청했다.

당시 심 경사는 “범인이 범행 후 인근 주택가로 도주했는데 주변지리를 잘 아는 사람인 것 같다”며 “현재까지 특별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내 가족, 내 딸, 조카라고 생각하시고 조금이라도 사진 속 남성과 비슷하거나 닮은 사람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연락해달라”고 부탁했다.

심 경사의 글은 그대로 캡처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한 페이스북 커뮤니티에선 50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100여번 공유되는 등 큰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의 관심은 결정적인 제보로 이어졌다. 수배 전단을 SNS에 올린 지 이틀 만에 홍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사람이 연락을 해온 것이다.

사건이 해결된 후 심 경사는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내 일처럼 같이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았다”며 “너무나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신 덕분에 제보 전화도 잇달았고 풀리지 않았던 사건의 실마리도 조금씩 풀렸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