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병원이 최근 동파로 인해 발생한 약 침수 피해를 제약회사에 떠넘기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강원대학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지난달 20일 오후 4시쯤 본관 1층 약제과 천정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동파되면서 약제과에 보관하던 약이 모두 침수됐다. 이 사고로 병원 측은 3000만원 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약제과에는 이 병원 환자에게 처방하는 수액과 알약 등 모든 약품을 보관하는 곳이다.
하지만 국비로 운영되는 이 병원이 책임 보전을 제약회사로부터 받으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병원 측은 화재보험 등 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이번 동파사고의 경우 보장을 받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피해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병원의 한 직원은 “병원 내부에 약 침수 피해를 병원에 약을 공급하는 제약회사로부터 도움을 받으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을’의 입장인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도움을 요청하면 거절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보험사로부터 피해보상을 받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고 있다”면서 “피해 보전을 위한 방법으로 제약회사에 지원을 요청하자는 내부적인 검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지원요청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원인이 동파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강원대학병원 약 침수 피해 논란
입력 2016-02-01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