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주변 7개 방향으로 17개 보행길이 연결되고 고가 상부에는 전망발코니와 투명바닥판이 설치된다. 또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에 2018년까지 1469억원이 투입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기본설계안을 발표했다. 기본설계안은 교량 보수·보강, 보행길 조성, 고가상부 시설 및 식재계획, 고가하부 편의설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보행길 조성공사에 앞서 시민안전을 위해 교량의 보수·보강 공사를 3월부터 본격 착공할 계획이다. 고가 바닥판 29경간중 20경간(516m)은 철거하고 거더 및 교각은 현재 13t인 통행하중을 21t이상으로 높여 다시 사용한다. 재설치하는 바닥판은 안전하고 신속한 시공을 위해 공장에서 콘크리트 바닥판을 미리 제작하는 ‘프리캐스트’ 방식으로 조달해 현장에서 조립된다. 안전등급 E등급인 받침장치 264개는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면진받침으로 전면 교체한다.
이와 함께 시는 고가에서 주변 지역으로 뻗어나갈 17개 보행길을 연결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6기, 에스컬레이터 1기, 직통계단 3개, 브릿지 2개 등을 설치한다. 회현역 5번 출구와 서울역광장 파출소 옆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대우재단 빌딩 등 인접 건물에는 브릿지를 통해 바로 서울역고가로 걸어 나올 수 있게 된다.
고가 위에는 카페, 도서관, 야외무대, 꽃집 등 20여개 편의시설과 화분겸용벤치 135곳, 장미광장, 목련광장을 비롯해 16개의 크고 작은 광장 등이 조성된다. 특히 최고 17m 높이에서 서울의 심장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발코니 4곳(서울역·숭례문·중림동·청파동 방향)과 발밑으로 기차와 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내려다보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직경 60㎝ 강화유리 바닥판 3곳도 설치된다.
아울러 시는 지난해 12월 이전한 중림동 청소차고지 부지와 인근 교통섬과 합쳐 1만443㎡를 만리동공원으로 새로 조성해 지역주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서울역고가 바닥판을 철거하면서 나온 콘크리트 바닥판을 재활용한 공공미술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서울역고가를 중심으로 서울역과 일대 4대 권역(중림동, 회현동, 서계동, 공덕동)과 남대문시장을 아우르는 도시재생사업을 주민과 함께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545억원을 우선 투입하고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총 146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는 이달말 서울역고가 공원화사업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3월 보수보강과 조경공사를 시작으로 단계별로 공사에 착수해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서울시, 서울역고가 기본실시계획 확정 발표…3월부터 본격 착공
입력 2016-02-01 11:04 수정 2016-02-01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