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약효 한달간 지속 차세대 치매치료제 등 개량신약 개발 박차 주목

입력 2016-02-01 13:53
최근 들어 동국제약이 국내 최초로 치매 개선 효과가 하 달 이상 지속되는 개량신약 ‘도네페질 데포’(Donepezil Depot) 개발에 나서 국내외 제약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제약사는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도네페질 데포에 대한 제1상 임상시험연구 계획을 승인받았다.

도네페질 데포는 자체 기술인 미립구 제조 기반 기술(DK-LADS)을 통해 개발 중인 개량신약이다. 1회 투여로 1개월 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서방형(서서히 약물이 방출되는) 미립구 제형으로 개발되고 있다. 동국제약은 이 제품 개발비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매년 5억 원씩, 향후 4년간 총 20억을 지원받는다.

동국제약 담당자는 “서방형 주사제는 한번 투여 시 약효가 1개월 이상 유지되므로, 이 기간 동안 보호자나 간병인의 도움 없이 환자 혼자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할 수 있다”며 “도네페질 데포가 개발되면 환자와 보호자 모두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치매 치료제 시장은 50억 달러 규모, 우리나라는 1408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동국제약은 향후 제품화 단계에서 치매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럽과, 일본, 중남미 국가로에 도네페질 데포를 수출할 계획이다.

한편 동국제약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두타스테리드’와 ‘타다라필’ 성분 복합제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이에 대한 임상시험연구계획서도 식약처에 이미 제출,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

두타스레리드와 타다라필 성분은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증상 조절용으로 각각 따로 쓰이지만, 중증 단계에선 대부분 병용하는 형태로 처방된다. 전립선조직에 작용해 전립선 부피를 감소시키거나, 중추신경계를 통해 요도를 이완하고 배뇨이상을 호전시키는 방식으로 증상 악화를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세계 시장 규모는 60억 달러, 우리나라는 2074억원 규모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