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캡틴’ 존 테리(36)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블루스 유니폼을 벗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일 “첼시가 올 시즌 계약을 만료하는 테리에게 재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테리는 올 시즌을 마치고 첼시에서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리는 1998년 첼시에서 프로로 입문했다. 첼시 서포터스 블루스에겐 구단의 살아있는 전설 그 자체다.
15세였던 1995년부터 첼시 유소년 선수로 뛰었다. 21년 동안 블루스 유니폼을 입었다. 첼시의 수비수로 696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비주전급으로 밀렸다.
테리는 “첼시에 머물고 싶다. 하지만 구단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며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구단에서 뛰진 못할 것 같다. 2년은 더 뛸 수 있다. 하지만 그곳이 첼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테리의 작별인사는 블루스를 울렸다. 2000년대 중후반 첼시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던 디디에 드로그바(38·몬트리올 임팩트), 프랭크 램퍼드(38·뉴욕시티)가 먼저 이적하고 혼자 남은 테리마저 떠난다는 소식은 블루스에게 비보일 수밖에 없다.
SNS에서는 “이제 첼시의 한 시절은 끝났다” “영원한 캡틴으로 기억하겠다”는 블루스의 인사가 줄을 이었다.
블루스가 테리와 작별인사한 날 첼시는 2015-2016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으로 진출했다. 첼시는 영국 버킹엄셔 MK 스타디움에서 열린 FA컵 32강전에서 미드필더 오스카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2부 리그 팀 MK 돈스를 5대 1로 격파했다. 첼시는 맨시티와 16강전에서 대결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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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1 0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