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눈은 예로부터 오복(五福) 중 하나로 여겨진다.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현대사회에서 눈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상 눈을 가장 혹사시키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루 종일 PC,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에 노출된 눈은 각종 안과질환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특히 눈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이 바로 백내장이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백내장은 세계 실명원인의 51%를 차지한다. 증상을 방치하면 실명위험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백내장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백내장은 맑고 투명했던 수정체가 나이가 들면서 혼탁해져 사물이 뿌옇고 답답하게 보이는 안질환이다. 우리 눈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백내장은 외상이나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가장 주된 원인은 노화다. 백내장에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또 다른 안질환인 노안 증상까지 더해지면 가까운 곳의 글씨를 읽지 못하거나 약을 잘못 복용하는 등 일상생활의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초기 백내장은 약물치료를 통해 혼탁증세를 일시적으로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점차 심해지면 수술을 받아야 실명을 피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은 딱딱하고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후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때 사용되는 인공수정체에는 단초점렌즈와 다초점인공수정체(조절성인공수정체)라고 불리는 특수렌즈가 있다. 단초점렌즈는 회절존이 없는 단순 렌즈로, 뿌연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기 때문에 백내장을 해결할 수 있지만 근거리가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은 해결할 수 없다. 반면 다초점인공수정체의 중심에는 세 개의 초점으로 된 회절존이 있어 원거리뿐만 아니라 중간거리, 근거리까지 모두 편안히 볼 수 있다. 한번 수술로 백내장과 노안을 반영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안과전문의)은 “99세 어르신도 거뜬히 수술을 받고 밝은 눈을 되찾았을 만큼 백내장 수술 시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당뇨병으로 망막출혈이 심하거나 중증 황반변성, 시신경 위축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에 안과전문의에게 정밀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강조한다.
장윤형 기자
방치하면 실명 위험 백내장, ‘다초점인공수정체’ 수술로 해결
입력 2016-02-01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