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1년 반 전엔 호남 도륙하는 도적” 진중권 “김종인, 졸지에 친노됐다”

입력 2016-02-01 08:49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광주의 ‘신 5적’ 당시 지역신문의 칼럼입니다”라며 . 불과 1년 반 전에는 안철수가 호남을 도륙하는 도적이었지요“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그러다 보니 서로 두 클릭의 차이가 벌어지게 된 겁니다. 합치기 어려워진 거죠”라며 “안철수의 ‘캐스팅보트’가 사실상 새누리 2중대 전략이라, 천정배와도 갈등을 일으킬 소지를 안고 있습니다. 거기에 좌클릭한 정동영까지 가세하면 피곤해지죠”라고 했다.

그는 “정동영이 결국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못한 것은 그 때문입니다. 둘다 호남의 맹주가 되어 제1야당을 차지하겠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목표를 안철수는 더민주를 새누리 쪽으로 우클릭해야 한다고 보고, 정동영은 진보정당 쪽으로 좌클릭해야 한다고 봅니다”라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관전 포인트. 광주의 신5적 중 ‘국민의당’으로 간 김동철, 임내현, 장병완의 공천입니다. 천정배는 자기가 약속한 ‘호남정치’ 부활을 위해 이 세 도적을 반드시 쳐내야 합니다. 하지만 안철수는 이들을 쳐낼 수가 없어요. 왜? 자기가 시킨 일이니까”라고 했다.

그는 “어쨌든 원래 종편에서 만들고 국민의당이 즐겨 사용하는 ‘친노’라는 경멸어는 ‘빨갱이’나 ‘전라도’ 딱지와 같은 기능을 합니다. 보세요. 김종인도 졸지에 친노가 되잖아요. 좀 민망했던지 안철수는 “강경세력”이라는 새로운 표현을 쓰더군요“라고 했다.

진 교수는 “기사에서 보듯이 호남에는 안철수든, 문재인이든, 박원순이든 차기 대권주자가 모두 영남인이라는 불만이 있습니다. 이 불만을 잘 활용하면서 거기에 왼쪽(정동영)이나 중도(안철수)를 덧붙이면, 장기적으로 제1야당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죠”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