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짐승도 ‘김정은 접견 동물’이 따로 있다?” 고급 간부보다 좋은 대접

입력 2016-02-01 08:28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을 자주 선전한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1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부대 장병들의 싸움 준비와 식생활 향상을 위해 밤낮없이 노고를 바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한 탈북자는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 역시 선군정치를 이어 받아 계속 군부대를 시찰 하고 있다. 김정은의 시찰은 사전에 모두 계획되어 있다. 때문에 김정은의 시찰이 예정되면 만만의 준비를 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부대 가축 사에는 김정은의 시찰을 준비하면서 돼지와 염소를 준비한다. 2000년대 중반 김정일은 군대 안에 영양 부족을 막기 위해 부대 내에 가축을 기르도록 장려했다. 군인에게 하루 한 번 고기와 우유를 먹이라는 명령을 하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명령을 하달받은 인민군은 돼지와 염소 기르기 열풍이 벌어졌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군인들이 먹을 식량이 제대로 보장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짐승들의 먹이를 확보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때문에 몇 마리만 기르면서 군단 상부에는 수 십 마리를 키운다고 거짓 보고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탈북자는 "김정일은 군부대 시찰에서 기르는 짐승의 수, 돈사 관리 설비를 보고 부대 평가를 했었다. 명령이 제대로 관철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김정은 역시 부대 시찰시 부대 양식 창고와 가축 우리를 돌아본다. 김정은이 결과에 만족하면 부대 군인들과 사진을 찍어둔다. 이는 인민군 내 공식적인 관례로 굳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대 내 가축들은 김정은과 잠깐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접견자 대우를 받는다. 2013년 여름 내가 속한 대대가 김정은 시찰을 받았었다. 그 날 김정은이 가축 목장을 돌아봤는데, 유별나게 살이 찐 염소를 가리키며 '아주 튼튼하다'고 말했다. 해당 염소는 김정은의 접견자로 간주되어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염소 우리에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높이 치하하신 염소'라는 간판이 붙었다. 대대장은 그 염소를 고정 관리하는 군인들을 선정해 근무 시간동안 염소를 보살피도록 했다. 대대장은 접견 염소 관리를 잘하는가, 못하는가에 따라 충성심 평가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지적했다.

접견 가축은 식단은 물론 위생과 휴식에서 웬만한 간부보다 나은 대접을 받는다. 가축들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사람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하는 셈이다. 접견 가축은 잡아먹어서도 안되고, 젖을 짜는 것 또한 금지된다. 단지, 김정은이 가리켰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에서는 이렇게 비이성적인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탈북민들은 입을 모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