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갱’은 옛말…20% 요금할인 등 ‘스마트 컨슈머’ 대세

입력 2016-02-01 01:42

단말기 지원금 대신 매달 요금 할인 혜택을 선택하는 ‘20% 요금 할인’ 가입자 수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과거에는 들쑥날쑥한 단말기 가격, 복잡한 요금체계 탓에 통신 서비스를 비싸게 이용하는 ‘호갱(어리숙한 소비자를 일컫는 말)’ 피해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요금과 혜택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스마트 컨슈머’가 늘어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 요금할인 누적 가입자 수가 지난 25일 기준 500만9447명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할인율을 12%에서 20%로 상향한 지난해 4월 이후 가입자가 483만3574명 늘었다. 하루 평균 1만7450명이 신규로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지난 4일 미래부가 가입자 스스로 20% 요금 할인 가능 대상자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을 개통하면서 하루 평균 가입자는 2만7386명으로 크게 늘었다.

20% 요금 할인은 새 단말기를 구입한 후 개통할 때 이동통신사가 지급하는 단말기 지원금을 받지 않는 대신 약정 기간 동안 요금 20% 할인을 받는 제도다. 중고 단말기를 사용하는 경우 기존 통신사 약정 기간이 만료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과거에는 단말기 지원금을 얼마까지 지급받을 수 있는지만 단순히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단말기 지원금의 경우 요금제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는데, 주로 총액으로 계산되다 보니 높은 지원금을 받으려다 고액 요금제에 가입하는 등 과도하게 통신비를 부담하는 경우도 많았다. 20% 요금할인은 이통사 홈페이지를 통해 단말금 지원금 혜택과 비교해 자신에게 더 유리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단말기 지원금 상한선(33만원) 때문에 대부분 가입자의 경우 20% 요금 할인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혜택을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체국 판매 알뜰폰은 이달 1~28일까지 10만3036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새해 신규 요금제를 출시한 지 1개월여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모은 것이다. 우체국 알뜰폰은 기본료 없이 50분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A제로 요금제’ 등을 출시했다.

알뜰폰의 경우 기존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멤버십 제휴 할인 혜택이나 유선 결합 상품 할인, 데이터 무제한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부가 서비스 이용 제약이 있지만 평소 멤버십 혜택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데이터 로밍 등을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의 경우 요금 할인만 집중적으로 받는 알뜰폰을 선택하고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