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미국인 테러 용의자 9명을 체포했다고 연합뉴스가 현지 일간 사우디가제트를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핵협상 타결 이후 미국과 이란 간의 밀월이 긴밀해지는 가운데 나온 미국인 체포 소식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과 사우디 간 외교적 마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는 지난 2일 테러 혐의자 등 47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이란과는 대사관 폐쇄 등의 외교적 마찰을 빚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이 지난 나흘간 체포한 테러 용의자 33명 중 자국민 14명 외에도 미국 국적자 9명을 비롯해 필리핀인 1명, 아랍에미리트(UAE)인 1명, 인도네시아인 1명 등이 포함됐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느 테러나 테러 조직과 연관됐는지는 전하지 않았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이날 지난 29일 사우디 동부 알아흐사 지역 시아파 모스크를 겨냥해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2명 중 현장에서 숨진 1명이 22세의 자국민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금요 예배도중 벌어진 이 테러로 4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쳤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사우디, 미국 국적 테러 용의자 9명 체포"
입력 2016-01-31 2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