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성노예의 고통을 겪은 뒤 풀려난 이라크 북부 야지디족 여성들이 처녀성 검사를 강요받는 2차 피해를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야지디족 여성들은 성폭행에 따른 정신적 후유증이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처녀 여부를 검사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오히려 성폭행 사실을 확인시켜준 꼴이 돼 더욱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야지디족 여성을 심층 면접한 결과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HRW에 따르면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의 관리들은 납치 당시 미혼인 여성들과 10대 여아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두 손가락’ 처녀성 검사를 실시했다. 이들 관리들은 IS의 성범죄를 증명하기 위한 법의학적 자료를 모으기 위해 검사를 실시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IS는 2014년 이라크 북부에 사는 소수 민족 야지디족을 급습, 5000여명의 여성을 포로로 잡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인신매매와 성폭행을 저질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정신나간 쿠르드정부, 야디지족 여성에 처녀성 검사
입력 2016-01-31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