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축구선수들 경기 직후 2분간 침묵시위

입력 2016-01-31 21:24
영국 BBC 방송

영국 BBC 방송은 지난 29일(현지시간) 그리스 중부 라리사의 AE 라리사 FC 아레나에서 열린 그리스 프로축구 2부 AE 라리사와 아카르나이코스의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다같이 운동장에 주저앉아 2분간 침묵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는 그리스 주변 섬으로 오다가 배가 전복돼 숨진 난민 어린이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선공을 잡은 AE 라리사 공격수들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호각 소리와 함께 공을 하프라인에서 멀지 않은 아카르나이코스 진영에 넘겨버렸다. 그와 동시에 경기장에 들어와 있던 양팀 선수 22명은 모두 자리에 주저앉았다.

공은 중앙선 너머 아카르나이코스쪽에 멈춰 있었고 코칭스태프, 심판, 관중 누구도 동요하지 않은 채 기다렸다. 2분이 지나자 선수들은 일어나 진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시작 시간에 선수들이 주저앉았을 때와 2분이 지나고서 실제 경기를 시작할 때 관중석에서는 박수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요즘 그리스 섬 주변에서는 거의 매일 난민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어린이와 여성 희생자가 특히 많다.

지난 주말 사이에도 그리스 난민 수십 명이 숨지기도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