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질주 중이던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외국인 선수 교체 문제로 단단히 꼬였다. 1위 복귀는커녕 자칫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
오리온은 지난 30일 아직 부상에서 회복이 덜 된 애런 헤인즈를 빼고 일시 대체 선수로 활약 중인 제스퍼 존슨을 완전 대체 선수로 한국프로농구연맹(KBL)에 등록했다. 그런데 부산 kt가 같은 날 부상 중인 코트니 심스의 대체 선수로 존슨을 선택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성적 역순으로 우선권이 있기 때문에 결국 존슨은 kt로 갔다.
오리온은 어쩔 수 없이 헤인즈가 빨리 부상에서 회복되기를 기다리며 잔여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 여파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높이에서 열세에 몰릴 뿐 아니라 단신 외국인 선수인 조 잭슨 혼자 40분을 모두 뛰기엔 무리이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뛰게 된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30일 공동 선두였던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5대 80으로 패하며 2위로 내려앉은데 이어 31일에는 9위 팀인 창원 LG에게 73대 91, 18점차 대패를 당했다.
LG전에서 오리온은 1쿼터와 3쿼터에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펼쳤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동시에 출전이 가능한 3쿼터에선 12점을 넣는 대신 상대 트로이 길렌워터와 샤크 맥키식에게 맹폭을 당하며 24점이나 내줬다.
오리온은 이날 패배로 1위 모비스와의 승차가 1.5게임으로 벌어졌다. 반면, 이날 두 번의 연장 끝에 인천 전자랜드를 113대 108로 꺾은 3위 전주 KCC에게 반 게임 차 추격을 허용했다. 서울 SK를 물리친 4위 안양 KGC에도 2게임 차로 쫓기게 됐다.
모규엽 기자
외국인 선수 문제로 꼬인 오리온, 2위 자리도 위태
입력 2016-01-31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