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사립대 출신 변호사’라더니…알고보니 고졸 출신 전문 사기꾼

입력 2016-02-01 06:00
유명 사립대 출신 변호사를 사칭하며 ‘채용 사기’를 벌인 고졸 전문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유명 사립대 출신 변호사를 사칭하며 기간제 교사에게 접근해 정교사 채용을 대가로 872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정모(42)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9월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자신을 변호사라고 속여 기간제 교사인 양모(36·여)씨를 만났다. 정씨는 양씨에게 자신이 유명 사립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도 합격했다고 속였다. 정씨는 과거 자신이 맡았던 사건 관계자가 경기도 남양주의 한 고등학교 이사장으로 있는데 학교발전기금을 내면 정교사로 채용시켜 주겠다며 8720만원을 받아냈다.

돈을 받은 정씨는 3000만원 상당의 외제차를 구입하거나 고가의 명품을 사는데 대부분의 돈을 탕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의 최종학력은 고졸이고 전문적인 법 지식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씨가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법조인을 사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2008년에도 부산지검 검사를 사칭하며 사기를 벌여 2년의 실형을 살았고, 2013년에도 유명 국립대 변호사를 사칭해 2년 3개월의 실형을 살았다. 출소한 지 두 달 만에 또 다시 변호사를 사칭하며 사기를 벌이다 붙잡힌 것이다.

사기를 의심한 양씨의 어머니가 인터넷으로 정씨를 검색해보고 전혀 다른 사람이 나오자 지난 5일 경찰에 정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같은 수법으로 400여만원의 사기를 당한 피해자 1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정씨의 추가 범죄를 수사하는 한편 피해금을 회수하기 위해 범죄 관련 은닉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