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으로 질 겁니다” 한일전 결과 맞춘 ‘성지 글’

입력 2016-01-31 15:34
사진=한 네티즌의 한일전 결과를 예상한 글이 경기 후 주목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2-3으로 져 준우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건 한 네티즌이 한일전 경기 결과를 예측한 글이었다. 이 게시 글은 인터넷에서 소위 말하는 ‘성지 글(인터넷에서 갑작스레 주목받는 글)’이 됐다.

한일전을 하루 앞둔 지난 29일 포털사이트에는 “내일 축구 한일전 몇 대 몇으로 이길 것 같나요?”라는 네티즌의 질문이 올라왔다. 이에 대다수 네티즌들은 ‘2-1’ ‘1-0’ 등의 스코어를 언급하며 한국의 우승을 점쳤다.

그러나 ‘성지 글’을 작성한 네티즌의 생각은 달랐다. 한국의 패배를 예상했다. ‘2-3’이라는 구체적인 스코어까지 언급했다. 사실 축구에서 쉽게 나오지 않는 스코어였지만 정확히 맞춘 것이다.



이 네티즌은 골을 넣은 선수들까지 완벽하게 맞추지는 못했다. 그러나 한국의 수비 조직력 문제를 언급하며 한일전 경기 전개양상을 구체적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이 네티즌의 예상대로 한국은 2-0으로 앞서다가 후반전 연거푸 일본에 세 골을 내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일전이 끝난 31일 이 글은 각종 커뮤니티에 ‘한일전 축구 성지 글’ 등의 제목으로 공유됐다. 네티즌들은 “성지순례 왔습니다”라며 댓글을 달기 시작했고 그 숫자는 1050개가 넘었다. ‘성지 글에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속설에 따라 네티즌들은 성지 글에 자신만의 소원을 빌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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