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을 활용해 간접적이지만 강려한 메시지를 전하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의 현수막이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현수막은 단순한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현수막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손혜원 더민주 홍보위원장은 30일 페이스북에 “이런 새해 현수막은 어떤가요? 지금 디자인중입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새해에는 더 행복하세요’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 시안을 공개했다. ‘더’라는 글자를 더민주당의 컬러인 푸른색으로 강조했고 크기도 키웠다. 그 아래 ‘더’의 풀네임인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을 적었다. 현수막 양쪽 끝은 색동저고리를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원색 컬러로 설 명절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시안은 앞서 박근혜 정부와 아베 신조 총리의 위안부 합의 문제를 비판한 현수막과 비슷한 콘셉트로 보인다. 위안부 현수막에는 “소녀상의 눈물, 국민과 더불어민주당이 닦아드리겠습니다”다는 간결한 메시지와 ‘민족과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을 활용한 문구가 함께 담겨 있다.
현수막은 원색적인 비난이나 규탄이 단 한글자도 없지만 그 어떤 비판보다 날카로우면서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설 명절 이후 치러지는 ‘총선’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 승리해 새해에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의지가 포함돼 있다”고 평가했다.
해당 게시물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1152건의 좋아요와 166건의 댓글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공유도 40건이 넘게 이뤄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확산됐다.
한 유명 커뮤니티에는 ‘손혜원 홍보위원장 페북’이라는 제목으로 캡처된 이미지가 올라 왔다. 게시물은 삽시간에 1000건이 넘는 조회수와 수십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대부분은 당명 활용도가 남다르다는 호평이다. 한 네티즌은 “당명 활용도 쩔어”라고 평가해 다른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 정도로 당을 브랜드 마케팅 하는 건 세계 최초이자 최고일 듯”이라고 칭찬했다.
이 밖에도 “손혜원 홍보위원장 일 잘 한다” “처음엔 몰랐는데 지금 보니 당 이름 잘 지었네” “더라는 글자가 생각보다 쓸모가 많다” “더 드립이 활용방법이 이렇게까지 많을지 몰랐다”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반면 일각에선 “전체적으로 색깔이 많아 산만하다” “현수막을 보고 시민들이 어떤 느낌을 받을지 메시지 차원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보다 직접적인 메시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등의 반대 의견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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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 활용도 쩔어!” 더민주 새해 맞이 현수막 화제
입력 2016-01-31 15:31 수정 2016-01-31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