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느님 인성 수준” 샘해밍턴 챙기는 유재석 숨은 배려 포착

입력 2016-01-31 13:00 수정 2016-01-31 13:01
할리우드 배우 잭 블랙의 출연으로 떠들썩했던 MBC ‘무한도전’에서 국민MC 유재석의 숨은 배려가 또 한번 빛났다. 배려의 대상은 메인 게스트 잭 블랙이 아니었다.

30일 방송된 ‘무한도전-예능학교 스쿨오브락’ 편에는 예정대로 잭 블랙이 등장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광희 등 멤버들은 여느 때처럼 떠들썩하게 게스트를 반겼다. 얼싸 안고 함께 춤을 추며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잭 블랙 외에 다른 게스트도 있었다. 통역을 담당한 샘 해밍턴이었다. 그러나 모든 관심이 잭 블랙에게 쏟아지는 상황, 샘 해밍턴은 다소 어색해하며 주변부를 맴돌았다.

오프닝 댄스타임이 진행될 때였다. 잭 블랙의 ‘원 모어(One more)’ 한 마디에 댄스무대가 재개됐다. 이때 정준하가 본격적으로 합류하려 외투를 벗고 나섰다. 그런데 놔둘 곳이 마땅치 않았고, 그는 별 생각 없이 옆에 서있던 샘 해밍턴에게 옷을 건네줬다.

유재석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무려 반대편에 있던 그가 샘 해밍턴에게 다가갔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춤을 추며 이동했다. 샘 해밍턴이 들고 있던 옷을 가져다 스태프에게 넘겨준 뒤 다시 화면 안쪽으로 들어와 흥겹게 춤을 췄다.


단 10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잭 블랙의 현란한 춤사위에 시선을 빼앗겨 무심코 지나쳐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해당 장면 캡처와 영상이 31일 인터넷에 오르면서 ‘유느님’의 배려에 탄복한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인성은 이렇게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나타나는 거다” “방송 볼 때는 몰랐는데 너무 놀랍다” “괜히 유재석이 아니다” 등 칭찬이 이어졌다.

메인 게스트뿐 아니라 출연진 전체를 아우르는 유재석의 진행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순간이었다는 평이 많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