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R&D 연구소, 3만개에 달하지만 지원 자금·연구인력 감소…질적 성장 우려

입력 2016-01-31 14:01
중소기업 기술개발(R&D)연구소가 현재 3만여개에 달하지만 연구개발비 지원 규모와 인력은 갈수록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중기연)은 ‘중소기업 R&D투자 현황 및 과제’ 보고서에서 R&D 활동을 수행하는 중소기업 수가 급증하는데 반해 R&D 규모가 갈수록 영세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중소기업의 R&D 연구소는 지난해 12월 기준 3만3647개로 2010년 이후 연평균 2000여개씩 증가하고 있다.

중소기업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최근 3년간 둔화돼왔다. 2012년 중소기업 연구개발비는 전년대비 13.4% 증가했으나 2013년 -3.3%, 2014년 4.2%에 그쳤다. 전체 기업부설연구소 10곳 중 9곳(95.3%)은 중소기업에 속해있지만 전체 연구개발비의 22.5%만이 중소기업에 지원되고 있다. 중소기업 1개사당 평균 연구개발비는 2010년 5억6000만원에서 2014년 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연구소의 평균 연구인력 수와 학력도 낮아지는 추세다. 중소기업 연구소당 평균 연구원 수는 2000년 8.4명에서 지난해 5.2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20~30대 연령 비중이 2010년 73.7%에서 2014년 62.1%로 떨어졌다. 석·박사 비중은 2010년 25.2%에서 2014년 22.5%로 조사됐고, 학사 이하 연구원은 같은 기간 74.8%에서 77.5%로 늘었다.

중기연 노민선 연구위원은 “이공계 신규 석·박사 인력의 중소기업 취업과 기존 연구 인력의 인적 자원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며 “중소기업 우수연구소 인증 제도를 도입해 중소기업 연구소의 질적 수준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 우수연구소 인증제도는 연구소의 기술혁신 역량을 평가해 자금, 인력, 조세 등 차별화된 지원을 실시하는 제도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