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혈액 해군이 채운다”…헌혈 100회 돌파한 해군 4명

입력 2016-01-31 10:48

국가적인 혈액 부족 사태 속에 해군의 한 부대에서 '헌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장병이 잇따라 나왔다.

31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 3함대사령부에는 개인별 헌혈 횟수가 100회를 넘어 헌혈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장병이 4명이나 된다.

이들 가운데 최호진(33) 중사는 2011년 12월 헌혈 명예의 전당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고 이수연(25) 하사는 작년 9월, 김세정(27) 대위는 같은 해 10월, 최세영(25) 중위는 지난 2일 각각 헌혈 100회를 돌파했다.

이들의 헌혈 횟수를 모두 합하면 456회나 되고 헌혈량은 22만1천500㏄(221.5ℓ)에 달한다.

헌혈 횟수가 가장 많은 최호진 중사의 경우 지난 23일 142번째 헌혈을 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헌혈을 시작한 최 중사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2003년 헌혈 유공 은장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금장을 받았다.

전혈과 성분 헌혈 횟수가 각각 42회, 100회에 달하는 최 중사는 그동안 모은 헌혈증을 부대 동료를 포함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모두 기증했다.

최 중사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인에게 헌혈은 남다른 보람"이라며 "나이 제한으로 헌혈을 할 수 없을 때까지 건강을 잘 관리해 헌혈 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최근 한파의 여파로 혈액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군은 적극적으로 단체 헌혈에 나서고 있다.

다음달 6∼19일 태국에서 열리는 다국적 연합훈련인 '코브라골드' 훈련에 참가하는 해군과 해병대 장병 79명도 지난 30일 출항에 앞서 헌혈에 동참했다. 해군에서는 올해 들어 13개 부대 1천775명의 장병이 헌혈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