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자체 제작한 '통일의 노래'들이 초·중·고 음악 교과서에 실릴 수 있도록 교육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각급 학교에서 통일의 노래를 활용해 달라고 요청한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아예 정식 교과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통일부가 교과서 수록을 요청한 노래는 슈퍼스타K 출연자들과 함께 제작한 '통일송'(2010년작)과 2013년 제작된 '통일기차', 2014년 지어진 '통통통' 등 3곡이다.
통일기차와 통통통은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통일송은 초·중등 교과서 양쪽에 실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통일부의 요청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 초·중·고 음악 교과서에 수록된 통일의 노래는 초교의 경우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금강산', 고교는 '그리운 금강산' 등 3곡에 불과해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초·중·고 음악 교과에 통일 노래가 더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하면 통일을 보다 피부에 와닿는 문제로 느낄 수 있겠다는 것이 일선 교사와 학생들의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각종 조사에서 통일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이 낮게 나타난 점도 배경이 됐다.
예컨대 통일부와 교육부가 지난해 10월 공동 실시한 '2015년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에서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63.1% 수준으로 나타났다.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에서는 통상 78∼80%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인보다 15%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특히 학교급별로는 초등생(73.9%), 중학생(59.6%), 고교생(49.2%) 순으로 상급생으로 갈수록 통일에 부정적이었다.
통일부측은 "이런 까닭에 교육부도 통일의 노래 음악 교과서 수록의 취지에 공감했다"면서 "음악 교과서는 검인정 교과서여서 교육부가 각 출판사에 악보 등 자료를 건네주고 수록 여부를 자체 검토하게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현재 교과서 개편을 진행 중이다. 통일의 노래가 추가로 수록된 새 음악 교과서는 2017학년도부터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통일송, 통일기차,통통통...” 통일부, 통일의 노래 음악 교과서 수록 요청
입력 2016-01-31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