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과 영국 등 유럽에서 난민들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유럽의 난민에 대한 톨레랑스(관용)가 점점 더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모양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스톡홀름 중앙역에서 검은 복면을 착용한 남성들이 난민 어린이를 벌하겠다는 내용의 선전물을 뿌리며 이들을 집단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스톡홀름 경찰은 복면 차림의 괴한들이 지난 25일 스웨덴 서남부 묄른달 난민센터에서 발생한 10대 난민 소년의 센터 여직원 살해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은 100여명이 남성이 복면을 쓰고 선전물을 배포했다고 전했다. 선전물에는 “참을 만큼 참았다. 길거리를 떠도는 북아프리카 출신 난민 어린이를 마주치면 마땅한 벌을 주겠다”고 적혀 있었다.
영국 도버에서도 극우세력이 이민자 찬성 집회 참가자들을 공격해 유혈충돌이 빚어졌다. 극우세력은 검은 복면에 검은 옷차림으로 이민자 찬성 집회 참가자들을 실은 버스를 공격했으며, 버스에 피로 나치를 상징하는 갈고리십자가 문양을 그려넣고 창문을 부쉈다.
난민에 대한 위기감을 넘어 공격적으로 돌변한 것은 새해 전야의 독일 등에서의 이민자들에 대한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뒤부터다. 이런 추세가 스웨덴과 영국 뿐 아니라 전 유럽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제 점차 날이 따뜻해지면 유럽으로 오는 난민들 숫자도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이를 우려한 유럽 내 극우세력의 난민들에 대한 공격도 점점 더 거칠어질 가능성이 높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스웨덴과 영국서 잇따른 난민과 난민지지세력 폭력사태
입력 2016-01-31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