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자국에서 이슬람사원(모스크)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미 백악관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마이너러티에 대한 꾸준한 애정을 보여온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 보듬기에 나선 것이다.
이는 ‘이슬람포비아(이슬람공포)’ 분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동시에 무슬림에 대한 증오감정이 커진 것을 무마시키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기독교가 사실상 국교나 다름없는 미국에서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는 것을 놓고 논란도 예상된다.
백악관은 다음 달 3일 오바마 대통령이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를 방문했을 때 무슬림 미국인의 기여를 치하하고 종교 자유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기 위해 현지의 한 모스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할 모스크는 볼티모어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약 5㎞ 떨어진 이슬라믹 소사이어티 오브 볼티모어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 모스크에서 지역사회 지도자들로부터 다양한 현안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오바마, 이슬람사원 방문키로
입력 2016-01-31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