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개막전에서 LPGA 투어 사상 첫 파4 홀인원

입력 2016-01-31 14:00 수정 2016-01-31 19:22
장타자 장하나(24·비씨카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파4홀에서 홀인원을 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단번에 3타를 줄인 앨버트로스다.

장하나는 31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의 오션 클럽 골프코스(파73·6625야드)에서 열린 바하마 클래식 3라운드 8번홀(파4)에서 티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 이 홀은 원래 310야드 거리였지만 3라운드 무빙데이를 맞아 파3 같은 218야드로 코스가 쉽게 조성됐다. 장하나는 3번 우드로 친 샷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 그린 앞 1야드 지점에 맞고 굴러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파5홀에서 한꺼번에 3타를 줄이는 앨버트로스는 가끔 나오지만 파4홀 홀인원 앨버트로스는 진기한 기록이다.

LPGA 투어는 “파4 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LPGA 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통산 여섯 번째 홀인원을 맛본 장하나는 타수 기준으로는 두 번째 앨버트로스다.

장하나는 경기 후 “나는 볼을 끝까지 보지 못했고 홀을 지나가는 것으로 봤는데, 그린 옆에 있던 아버지가 ‘들어갔다’며 두 손을 번쩍 드는 것을 보고 알았다”며 기뻐했다.

그는 홀인원 후 공을 꺼내기 전 한국에서 흔히 그러하듯 그린 위에서 큰 절을 했다. 그는 “코리언 스타일”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파4홀 홀인원은 미국과 유럽 남자투어에서 각각 한 차례에 불과할 만큼 진기한 기록이다. 확률은 로또 1등 당첨 확률(814만분의 1) 보다는 다소 쉬운 585만분의 1로 추산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