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언론을 이용한 내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31일 보도했다.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젊은 아나운서들도 직접 고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정은 체제가 시작되면서 탈바꿈한 조선중앙텔레비전. 아나운서들이 젊은 층으로 바뀌고, 텔레비전 시작 배경과 음악, 편성 내용이 확 바뀌었다.
한 평양 주민은 “김정은이 집권 초기에 텔레비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젊은 보도자(아나운서)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1년 말부터 북한 관영텔레비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간판 아나운서였던 리춘희 대신 젊은 방송진행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는 “중앙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젊은 여자 방송원은 김정은이 직접 고른 인물”이라면서 “최고지도자가 방송원까지 고른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매체를 중시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방송대학 보도과를 졸업해도 사람들이 자리가 없어 허드렛일에 동원되었지만, 앞으로 텔레비전 방송이 다양해지면서 많은 기회를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방영된 북한 텔레비전 기록영화(다큐멘터리)에는 체육전문방송 채널을 신설하라고 지시하고 편성방법까지 지도하는 김정은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스위스 등 서방 문화를 경험한 김 제1비서가 언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자신의 대중친화적인 이미지 구축과 업적 쌓기에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김정은, 미모의 젊은 TV 여성 아나운서 직접 선발” 왜?
입력 2016-01-31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