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지카(zika) 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직접 경계령을 내리며 주의를 촉구했다.
브라질 언론은 30일(현지시간) IOC가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단과 방문객들에게 모기 살충제를 자주 사용하고 가능하면 반바지와 소매 없는 옷을 입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기간에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를 조심하라는 취지다.
특히 IOC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자선수들에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했다. IOC는 “선수와 방문객들에게 지카 바이러스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한 연락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올림픽위원회는 지카 바이러스가 올림픽 경기에 장애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올림픽위의 마리우 안드라다 홍보국장은 리우 올림픽이 열리는 8월 5∼21일이 겨울이고 비가 적어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브라질올림픽위의 의료 책임자인 주앙 그란제이루 박사도 “리우 올림픽 기간은 브라질에서 가장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계절”이라며 소두증과 뎅기 열병, 치쿤구니아 열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대량 번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3일까지 4180건의 소두증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270건이 소두증으로 확인됐고 46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3448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현재까지 소두증 의심 사례로 보고된 신생아 사망자 68명 가운데 12명이 소두증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IOC,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지카 바이러스 경계령…“반바지, 소매 없는 옷 피하라”
입력 2016-01-30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