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강동원이 ‘러브 유’하는 순간… ‘얘 뭐지?’ 했다”

입력 2016-01-30 19:07
사진=구성찬 기자
배우 황정민(46)이 영화 ‘검사외전’ 투톱으로 나선 강동원(35)과의 호흡에 만족해했다.

29일 서울 삼청로 한 카페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황정민은 검사외전 첫 촬영 당시에 대해 “나와 (강)동원이 둘이 앉아있는 투샷 모니터를 보고나서 ‘아 됐다. 더 이상 갈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촬영 이후 배우들끼리 술 먹으면서도 그런 얘기를 나눴다”며 “당시 동원이에게 ‘우리가 이 느낌을 잊어버리지 말자’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호흡이 딱 들어맞는 느낌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황정민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첫 촬영 때 매우 인상적이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극중 교도소에서 만난 치원(강동원)이 재욱(황정민)에게 부활절 계란을 건네주면서 “러브 유(Love you)”라고 말하는 장면을 찍었을 때다.


황정민은 “원래 시나리오에는 ‘러브 유’라는 대사가 없었다”며 “(강동원)본인이 그 설정을 준비해왔더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강동원이) ‘러브 유’ 하는 순간 ‘어, 이 자식은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견해했다.

그는 “그런 걸 보면 배우가 캐릭터를 잘 준비해서 왔다는 게 느껴진다”며 “그러면 상대배우도 덩달아 그런 좋은 에너지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검사외전은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된 유능한 검사(황정민)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의 사기꾼(강동원)과 손잡고 누명을 벗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오락물이다. 극중 황정민이 연기한 변재욱은 최고의 실력을 갖췄으나 다혈질인 성격으로 인해 함정에 빠지게 되는 인물이다. 다음 달 3일 만날 수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