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 불안, 미꾸라지로 날린다

입력 2016-01-30 11:02

남미발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소두증’ 불안이 임산부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모기퇴치를 위한 기발한 방법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 진천군과 전남 순천시는 미꾸라지를 이용해 모기 유충을 퇴치하고 있다.

충북 진천군은 2014년부터 미꾸라지를 모기 서식지에 방류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진천읍을 가로지르는 백곡천에 미꾸라지 30㎏, 군내 읍·면 10곳의 작은 저수지와 습지에도 120㎏을 풀었다. 군에 따르면 미꾸라지 한 마리가 하루 1천 개 이상의 모기 유충을 잡아먹어 모기 방제 효과가 상당하다고 한다.

전남 순천시도 2014년부터 순천만 호수정원과 신대지구 신대천 등에 200㎏가량의 미꾸라지를 방류하고 있고, 광양시도 매년 유당공원 연못과 서천변 등에 50㎏의 미꾸라지를 풀고 있다.

식물이나 나무가 가진 특유의 향으로 모기 유충을 제거하기도 한다.

경북 구미시는 2014년부터 모기가 서식하는 경로당, 공원, 산책로에 구문초라는 허브과 식물 5천600포기를 심었고 올해도 700포기를 심는다. 구문초는 해충이 싫어하는 장미향을 발산시킨다고.

부산시 해운대구는 ‘모기 집단서식지’ 지도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은 여름철에만 모기 서식지에 화학약품을 살포했으나 모기 유충의 서식밀도를 겨울철에 조사해 밀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유충억제제를 방제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는 2013년부터 ‘모기신고센터’를 운영하면서 시민이 제보한 곳에 방역기동반을 파견해 모기 발생 원인을 찾고 유충을 박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면서 공원이나 산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는 소매가 긴 옷을 입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공희정 기자 jjing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