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금연, 설날 연휴에 ‘챔픽스’로 다시 도전해 볼까

입력 2016-01-29 17:39 수정 2016-01-29 10:09

올해도 한 달이 지난 시점, 새해 금연결심이 많이 무뎌질 수 있는 시기다. 특히 민족 대명절 설 연휴를 맞아 술자리가 많아지고 명절 스트레스로 인해 잠시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때다.

실제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10명 중 7명은 명절 때 평소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변했다. 보통 흡연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완화된다고 느끼지만, 미국 심리학회 학술지(American Psych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흡연이 오히려 스트레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한다.

연초 금연 결심이 흔들리고 있다면, 설날을 맞아 금연을 다시 한번 결심하는 것은 어떨까? 가족이나 친구들 등 지인들 앞에서 금연선언을 할 경우 금연 성공에 도움이 된다.

흡연자의 약 70%가 담배를 끊고 싶어 하고 평생 5~7번 금연을 시도한 끝에 금연에 성공한다. 이미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한 오랜 흡연자일수록 보다 빠른 금연 성공의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실패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 의지가 좌절된다. 흡연경력이 길고 평소 흡연량이 많을수록 우리 몸 안에 니코틴을 받아들이는 니코틴수용체의 수가 늘어나 금단증상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된다. 때문에 혼자서 금연을 하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다행히 금연을 시작하고 3주 정도가 지나면 니코틴 수용체의 수가 줄어든다고 하니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금연에 성공하는 지름길이다. 흡연력이 길거나 금연 실패경험이 많은 경우의 금연치료는 전문가의 상담과 함께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챔픽스나 부프로피온과 같은 약제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이다. 챔픽스와 부프로피온의 효과를 비교한 임상 결과 12주 금연 성공률이 바레니클린은 44%, 부프로피온은 29.7%로 나타났다.

금연치료 여부에 따라 금연성공률이 최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금연의 최종 목표는 금연 유지, 금연 성공이다. 금연치료제를 고려할 때에도 그 효과가 가장 중요한데, 금연치료제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챔픽스의 경우 12주 치료 기간 동안 80% 이상 빠뜨리지 않고 잘 복용할 경우 6개월 후 금연을 유지하고 있을 확률이 약 52%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사업도 일부 개정되어 병원 3회차 방문부터 상담 및 약제비가 0원이다. 또한 12주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한 후에는 1, 2회차에 지불했던 비용도 모두 환급되는 데다 건강관리를 위한 선물도 지급된다고 한다. 이제는 정부가 비용과 선물을 쥐어줘 가면서까지 금연을 권하고 있다. 조금의 시간과 병원을 방문하기 위한 발걸음만 있으면 정부가 강력하게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울렁거림이나 꿈을 꾸는 현상이 때문에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는데, 상담을 통해 대응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 프로그램이 연 2회까지 지원이 되는 만큼 금연 중 실수로 담배를 다시 피웠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 좋다. 정부의 적극적인 금연치료지원이 이루어지는 만큼 올해는 주변의 눈총 속에 담배를 피우는 대신 부담 없이 금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