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세계 챔피언 이세돌 9단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최택 9단을 언급했다. 최택은 극중 사랑을 위해 대국을 포기했지만 이세돌은 “그 상황이라면 대국을 먼저 둘 것 같다”고 했다.
이세돌은 29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응팔’의 한 장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최택(박보검 분)이 대국을 포기하고 성덕선(혜리 분)을 만나러 달려간 장면이다.
이세돌은 “공감했냐”는 질문에 “음… 그 장면을 공감하는 프로기사는 거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웃으며 “(대국과 사랑 중) 중요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프로기사, 거의 100명 중 99명은 그걸 좀 이해하기 힘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현정 아나운서가 “그럼 이세돌 9단이 그런 상황이어도 일단 대국을 두는 겁니까”라고 묻자 이세돌은 “드라마 설정상의, 그 상황이라면 대국을 먼저 둘 것 같다”고 답했다. 수면제를 달고 사는 최택의 모습 역시 대부분의 프로기사와 다르다고 했다.
이세돌은 구글 자회사가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의 대국을 앞두고 있다. 이 대국에는 100만달러(12억원)의 상금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돌은 “자신이 없는데 (대국 신청을) 받아들이는 경우는 사실 굉장히 드물다”며 “아직은 저랑 ‘알파고’, 혹은 인간 대 컴퓨터로 비교하자면 아직은 인간이 위에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이세돌 “대국보다 사랑? ’응팔’ 택이 공감 안 돼”
입력 2016-01-29 15:52 수정 2016-01-29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