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쉬운 정치...새로운 비전 대신 과거 대통령 팔아먹는 정치”

입력 2016-01-29 15:18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공공경영연구원장은 29일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가칭)에 대해 "그 자체를 지지하지 않지만 이게 절대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국민의당이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한국정치, 제3의 길을 말한다' 주제의 간담회에서 "국민의당이 흔들리는 모습이 조금 보이고 조금 지지도가 떨어져서 걱정"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치의 문제가 2개의 거대 정당이 정치를 독점하는 양당 체제에서 비롯된다며 이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국민의 진정한 요구를 외면하는 '쉬운 정치'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쉬운 정치'에 대해 "상대방을 깎아내려 반사이익을 보는 '분노를 파는 정치'", "국민이 원하는 것은 다 해주겠다고 약속만 하는 포퓰리즘", "새로운 비전을 세우는 대신 과거 대통령을 팔아먹는 정치"라고 규정했다.

김 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정책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좋은 말로 순진하다"며 "양당구조에서 쉬운 정치가 더 쉬운데 경제민주화라는 나름의 정책 패키지를 갖고 정책정당하는 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치의 첫발은 제3당을 설립하는 일이다. 제3당의 혁명이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 의원들을 향해 "혁명은 명분과 가치와 자기희생으로 한다"며 "새로운 당을 만들면서 아마 여러가지 밀고 당기고 따져야 할 게 많고 준비해야 할 게 많을 텐데 자기가 가진 것을 양보하고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서로 이익을 챙기는 그런 모습에서 오히려 혁명을 잊어버린다"며 "그런 점에서 각오를 단단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이 거론된 김 원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대의정치나 정당정치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제 나름대로 일종의 대안민주주의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어느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당을 만드는 것은 상당히 부담이 돼 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