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주범 계란? 대사증후군 위험 낮추는데 도움!

입력 2016-01-29 14:36
계란이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40대 이상 성인 3000여명을 3년 넘게 추적 관찰한 결과다.

한양대의료원 예방의학교실 김미경 교수팀은 경기도 양평군에 사는 40세 이상 성인 3564명 중 대사증후군이 없는 1663명(남 675명, 여 958명)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건강검진과 평균 3.2년의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계란 섭취와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과 높은 혈당, 높은 고단백콜레스테롤, 높은 중성지방, 높은 혈압 중 3가지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현상이다.

연구 결과 1주일에 계란을 3개 이상씩 먹는 남성(103명, 15.2%)과 여성(95명, 9.9%)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계란을 먹지 않는 사람(남 97명, 여 313명)보다 각각 54%, 46%가 낮았다.

5가지 대사증후군 질환 가운데 계란 섭취로 발생 위험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은 남성에서 공복혈당과 중성지방혈증이었다. 1주일에 3개 이상 계란을 섭취하는 남성을 전혀 먹지 않는 남성과 비교했을 때 질병 위험도는 각각 61%, 58% 줄었다.

연구팀은 계란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이 체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고 중년 이후 노령층에 중요 단백질 공급원 역할을 함으로써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낮추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계란을 한없이 먹어도 된다는 의미로 연구 결과를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사람들은 평균 계란 섭취량이 하루에 한 개도 채 되지 않는다.

연구팀은 “당뇨병 등의 대사성 질환이 이미 있는 경우에는 계란 섭취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