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사드 공식 요청 뒤 한국과 논의 수순?” 한미 엇박자

입력 2016-01-29 13:33

미국의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논의가 곧 공식화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아직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미국 정부 내에서 이미 충분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 정부 공식 요청→논의 시작' 수순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관해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로부터 협의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면서도 "미국 정부 내에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변인은 "주한미군이 사드를 배치한다면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 등 기술적 사항에 대해 실무 차원에서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사드가 어떤 성능인지 등에 대한 내용들을 파악하고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위한 한미 양국의 공식 논의가 곧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도 이에 대해 "미국 측의 요청이 아직 공식적으로 오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이 문제를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국내에서도 사드 배치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안다. 국익과 안보의 관점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전·현직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한미 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두고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주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